[후원스토리]
봄꽃 흐드러진 봉하에서 만난 선물 같은 사람

김미경, 김혜경 쌍둥이 후원회원님의 감동적인 후원 이야기

후원사업팀 2021.05.03 16:00 댓글 (1) 조회 (270)


봄꽃 흐드러진 봉하에서 만난 선물 같은 사람.png

 

지난 2018년, 유산기부라는 위대한 마음을 재단에 보내준 후원회원 가족이 있습니다. 병마와 싸우는 중에도 맑은 목소리로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야기해준 故 김미경 후원회원님, 이제는 동생의 마음까지 두 사람의 몫으로 재단을 위하는 김혜경 후원회원입니다. 두 분은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쌍둥이입니다. 2021년 꽃 피는 봄, 봉하마을 노무현대통령의집에서 김혜경님을 만났습니다.

 

작년 한 해를 돌아보면 유독 마음이 힘들었어요. 2018년 6월 10일이죠? 사랑하는 동생을 떠나보내고 삶의 의미를 잃었지만 그래도 저를 믿고 따르는 제자들을 보며 교육에 매진하는 것이 작게나마 위안이 됐어요. 그런데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제자들과의 소통조차 막히니 동생의 빈자리가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지더라고요.

 

봄, 여름, 가을, 겨울 할 것 없이 꾸준히 봉하마을을 방문해주시는 혜경 님의 오랜 꿈은 동생과 함께 봉하마을에 집을 짓고 둥지를 트는 일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봉하마을에 애정이 깊은 혜경 님에게 봉하는 어느 계절이 가장 아름다운지 물었습니다.

 

노무현의 향기는 계절을 가리지 않아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봉하는 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곳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마음을 되새기곤 했습니다. 오늘 보니 기념관(깨어있는시민문화체험전시관)도 거의 다 지어진 것 같아요. 가슴에 노무현을 품고 사는 사람이라면 봉하마을은 언제 방문하더라도 그분을 배우고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사랑했던 두 사람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곳이니 저는 특히나 그립고 좋습니다.

 

민주주의를 좇아 남쪽으로 내려온 이북 출신 아버지 밑에서 자란 혜경 님은 어렸을 때부터 지역주의, 차별주의에 대해 경계하도록 가르친 두 부모님의 확고한 성품을 닮았습니다. 당시엔 이런 가치관을 고수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노무현 대통령을 부산시장 후보 시절에 보고 반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1995년,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시장 후보로 나와 TV토론을 하던 모습을 봤는데 거기에서 부모님의 모습이 보였어요. 심장이 두근거렸어요. 경상도라는 지역적 특색이 강한 곳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히면서 모두를 설득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제 동생은 저보다 더 좋아하는 모습이었죠. 그때부터 둘이 대통령을 따라다녔던 것 같아요.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 부산에서 후보로 나서는 일을 포함해서 정치인 노무현의 삶을 지켜보면서 생산성 있는 생각과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점이 저에게 귀감이 되어 지금까지도 그분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어오고 있는 것 같아요.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흘러 어느덧 2018년 그날에 가 닿았습니다. 재단에 유산기부를 위해 동생 미경 님이 전화를 주신 날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노무현재단과 앞으로의 여정을 함께 하고 싶었다며 목놓아 우시던 미경 님. 재단이 앞으로도 해야 할 많은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 길에 조금의 역할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유산의 일부인 1억 원을 노무현시민센터 건립에 후원해주셨습니다.

 

노무현재단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자매가 꼭 1억씩 기부하자 약속을 나눴었어요. 아주 훗날 이행할 약속이었죠. 그런데 갑작스럽게 동생이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먼저 기부하게 된 거예요. 동생이 재단에 전화해서 유산기부에 대해 알아봤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제가 병실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전화를 한 거였어요. 물도 삼키지 못하는 힘든 상황에서 저와, 그리고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했던 행동이었던 것 같아요.

 

2018년 6월, 혜경 님은 가장 사랑하는 동생을 먼저 떠나보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을 사랑하던 동생의 마음은 그대로 남아 언니는 두 사람의 몫으로 더 큰 후원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유산기부라는 큰 결정을 한 쌍둥이 자매님의 고마운 후원에 감사드리며 재단은 혜경 님과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주의 가치를 앞으로 어떻게 전하는 게 좋을지 고민을 나눴습니다.

 

우리가 예전에 민주주의를 배웠던 방식으로 미래 세대들에게 민주주의, 진보의 가치를 전달하려고 하면 어려울 겁니다. 지금은 민주주의를 말이나 행동으로 알려주는 시대가 아니잖아요. 젊은 세대들에게 민주주의, 진보 같은 단어는 추상적인 의미로 다가올 겁니다. 이제는 그것을 정의 내리지 않더라도 삶 속에 흐르게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민주주의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화하고 내면화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건 부모님의 영향 아닐까요? 제가 부모님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진보, 지역주의에 대한 인식을 물려받게 된 것처럼 말이죠. 부모님이나 삶의 길에서 마주하는 이들의 말과 행동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느끼고 그 속에서 노무현정신을 배우면 된다고 생각해요. 재단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나 회원들도 나의 말과 행동이 곧 노무현이라는 생각을 갖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이 노무현 대통령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올바른 발자취일 거예요.

 

혜경 님은 내년이면 교직 생활을 마무리합니다. 이후에는 봉하마을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여러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사람들로 북적이고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봉하마을과 노무현시민센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아주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득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제빵 강좌같이 꼭 대통령과 관련하지 않은 프로그램도 포함해서요. 누구나 가까이에서 쉽게 경제적 부담없이 무언가를 배우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면 많은 시민이 노무현시민센터를 찾게 되지 않을까요? 센터의 문턱을 낮추고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다면 그 순간부터 노무현을 배우고 그분의 가치를 느끼게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간다면 더 좋을 것 같네요.

 

매년 6월 10일, 동생 미경 님의 기일이 오면 재단에 어김없이 1천만 원의 후원이 닿습니다. 이것은 동생이 약속을 지킨 것처럼 꾸준히 그 약속을 이행하는 언니 혜경 님의 약속입니다. 1천만 원의 후원 속에 감히 헤아릴 수 없는 위대한 마음이 담겨있어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노무현재단은 김미경, 김혜경 후원회원님을 비롯하여 매일 재단과 함께 해주시는 모든 후원회원님께 큰 감동과 감사를 전합니다. 후원회원님께서 보내주시는 성원이 앞으로도 노무현재단의 큰 힘이 됩니다.

 

 

 

유산기부는 현금, 부동산, 보험 등 평생에 일궈온 재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공증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노무현재단은 남겨주신 귀한 마음을 받들어 미래세대에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주의 가치를 전하는 일에 앞장설 것입니다.


건강한 민주주의를 미래세대에게 약속하는 마지막 결심,

노무현재단에 전해주세요.


 전화: 1688-0523, 내선 1번

 메일: knowhow@knowhow.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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