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배기찬/노무현리더십학교 2020.02.21 15:44 댓글 (0) 조회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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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노무현리더십학교 4년 차를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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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부산에서 영남지역 청년들을 주 대상으로 한 노무현리더십학교 청년과정 4기(3월 7일)가 시작된다. 이후 서울에서는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고위과정 3기(3월14일)가 시작된다. 2017년 9월 1기생의 입학을 시작으로 지난 3년간 열심히 달려온 노력의 바탕으로 올해 리더십학교에선 4개의 과정(고위과정2개, 청년과정 2개)이 진행되는 바쁜 한해가 될 전망이다. 


노무현재단이 창립된 지 10년이 지난 오늘, 재단이 여러 방면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며 큰 성과를 내고 있고 ‘정치·시민사회의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리더십학교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재단에서는 지난해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는데, 리더십학교가 새로운 노무현을 양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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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24. 배기찬 동북아시대비서관과 환담을 나누는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리더십학교의 

탄생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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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6월 하순, 부산 총선에서 낙선한 뒤 2개월이 지난 시점에 노무현 최고위원(이하 노 최고)이 나에게 저녁을 먹자고 연락하였다. 그때 나는 ‘통일의 새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한 10만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하버드대학의 케네디스쿨을 염두에 둔 세종리더십개발원을 막 출범시켰을 때였다. 

 

노 최고 측에서 몇 번이나 도와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던 나는 노 최고의 직접 요청에 따라 종로의 한 음식점에 갔다. 그때 노 최고는 내게 “통일의 10만 리더가 아니라 우선 내 리더십부터 기르도록 도와달라. 나중에 대통령이 되면 배기찬 씨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캠프에 합류해 리더십과 정책분야를 맡아 달라고 요청하였다. 


노 최고의 직접적인 요청에 나는 캠프에 합류하여 해양수산부 장관 자문관, 캠프의 리더십, 정책, TV토론 등을 담당하는 팀장을 맡았다. 노무현의 리더십을 체계화하고 이를 출판했으며, 대선공약 나아가 국정과제로 구체화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노무현의 리더십이야기》, 《노무현이 만난 링컨》, 《3대 국정목표와 4대 국정원리》, 10대 국정과제》 등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시고 노무현재단이 안정화되기 시작한 2016년 하반기에 재단에서는 시민학교 활동의 일환으로 리더십강좌를 개설했다. 이때 나는 한 강좌를 맡았고, 그 뒤 고재순 사무총장이 리더십강좌가 아닌 리더십학교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과 나눴던 옛 이야기를 들려주며 리더십학교에 대한 오랜 꿈을 이야기했고, 그때부터 노무현리더십학교를 설립하기 위한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현재 재단에서 노무현리더십학교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백인주 박사와 한 팀이 되었고 6개월 동안 연구한 결과를 재단에 보고했다. 그것을 토대로 2017년 9월, 노무현리더십학교 제1기가 시작되었다.      



노무현리더십학교의 

프로그램과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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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리더십학교를 처음 기획할 때 염두에 두었던 것은 ‘정치리더십’의 양성이었다. 유럽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정당들이 정치리더십을 양성하는데 너무나 소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께서 일관되게 강조하셨던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을 형성하는데 리더십학교가 일조해야 한다는 생각에 리더십학교의 목적을 ‘정치·시민 리더 양성’으로 확장했다. 

 

그리고 리더십을 양성하는 필요한 두 개의 역량으로 ‘정책 역량’과 ‘리더십 역량’을 설정하고, 이것을 교과과정에 구체화했다. ‘정책 역량’을 키우기 위해 정치·행정, 경제, 사회문화, 외교안보통일 등의 각 정책영역에 대한 공부와 함께 헌법, 역사, 세계 등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리고 ‘리더십 역량’을 키우기 위해 비전, 전략, 협상, 토론, 글쓰기·말하기 등의 공부가 필요하고, 특히 학습토론, 주제토론 등 토론이 수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도록 했다. 


2018년 5월에 제1기 과정을 마친 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를 나이 40세를 기준으로 두 개의 과정, 즉 청년과정과 고위과정으로 나누었다. 청년과정이 1, 2학기로 구성된 일종의 정규과정이라면, 고위과정은 청년과정과 마찬가지로 20개 과정 전체를 소화하나 이를 집약해서 10주에 수행하는 압축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청년과정은 고위과정에 비해 과정 중에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또한 고위과정은 학비를 전액 납부하는데 비해, 청년과정은 전액 장학금으로 했고 그 장학금의 상당부분은 고위과정의 학비로 충당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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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리더십학교의 과제와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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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리더십학교는 2년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과 소수의 인력 그리고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큰 진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이 있다. 우선 학생 및 학사관리를 긴밀하고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다. 

 

국내의 일부 정치학교는 기숙생활을 하기도 하고, 몇 달간의 해외연수를 통해 학생들의 수업 몰입도를 높이기도 한다. 이에 비해 우리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간 30분이라는 한정된 시간에 학생 상호간 및 학교와 학생의 관계 나아가 학사관리까지 모두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서울 노무현시민센터의 완공과 함께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학사관리를 더욱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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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학교 목적인 ‘사람사는 세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교 과정만이 하니라 학교 수료 이후의 활동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수료 이후 동기회, 총동문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각종 활동(프로젝트, 친목)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작년 11월에 제1차 총문회가 개최되었고, 오는 6월에는 2차 총동문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동문회의 활성화는 학교활동의 연장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셋째, 교육의 질을 더욱 높이는 것이다. 전체 20개의 강좌가 20명에 가까운 강사에 의해 진행되는데, 이들 모두는 연구와 실무(정책)경험에서 모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사람들이다. 이러한 강좌를 학교의 목적에 맞게 더욱 체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과 같은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가면 노무현리더십학교는 시간이 갈수록 우리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학교활동을 통해 ‘사람사는 세상’, ‘살맛나는 세상’을 맛보고, 우리 학교가 ‘사람사는 세상’,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 서는 곳으로 알려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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