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로 돌아온 그, 배우 명계남

주민과 함께하는 각종 문화 프로그램 마련... 5월 추모공연 준비도

백진수/사료연구센터 2019.02.11 16:10 댓글 (4) 조회 (459)

지난해 12월 21일, 김해 본산공단 내 공장 하나가 눈에 띄는 이름을 걸고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정성과 애정이 모여 탄생한 ‘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큰 호평과 함께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개관기념작 <언덕을 넘어서 가자>에 이어 2월엔 연극 <의자는 잘못없다>가 따뜻한 봄과 함께 관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빈 공장을 극장으로 바꾸고 공장이 즐비한 공간에 관객들을 불러 모은, 그야말로 연극 같은 일을 현실로 만든 배우 명계남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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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배우 봉하극장 콜로노스’ 개관을 축하드립니다. 봉하에 극장을 열게 된 특별한 사연이 있으신가요?


제가 봉하에 내려온 지 9년째 됩니다. 부모님이 월남하셨기 때문에 특별히 고향이랄 것이 남쪽에는 없지요. 대통령께서 돌아가신 후 그분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과 참담함 속에 그저 내 맘 편해지자고 이곳에 내려와 지내긴 했지만 사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찌하는 것이 살아남은 자로서 합당한 일인지 전혀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저 답답함과 절망, 냉소 속에서 분노로 포장하고 무위도식 했다고나 할까요?


대통령께서 귀향하시고 얼마 후, 강원도 산속에 있는 저를 부르셔서 내려와 같이 지내자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당신께선 아름답고 살기 좋은 농촌 시골 마을을 다시 만들어보고 싶어 친환경 농사도 짓고, 문화적으로도 봉하마을과 고향 땅을 살맛나는 곳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데 명계남 당신이 함께 해볼 수 없느냐는 말씀이었습니다. 

 

숟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되니까 내려오라는 말씀이었죠. 그때 당장 오고 싶었으나 제가 여러 가지 문제로 영화사 정리할 것도 있고 어려운 점이 있어 정리하고 내려오겠다고 했었지요. 그리고는 다시 대통령을 뵐 기회가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연극이고 문화판을 꾸미는 일이긴 하지만 봉하마을이나 근처에 적당한 공간이나 장소를 찾기가 어렵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었지요. 제 딴에는 대통령님께 진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마을 근처에 조그만 극장 하나 만들어보고 싶은 소망이 있었는데 실현할 기회를 찾지 못하다가 지난해 노사모 동지들과 봉하를 기억하는 주변의 많은 사람이 뜻을 같이하셔서 “그래, 극장 하나 만들어보자”하고 의기투합해 만들게 되었습니다.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재밌고 흥겹게 놀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극장 개관과 초기 운영비를 후원해주신 ‘콜로노스 파트론’분들 덕분에 일단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제가 열심히 벌어 극장을 운영해야겠죠. 100여 분의 파트론 분들께 자주 손 벌리지 않도록 규모 있게 운영할 계획입니다. 

 

‘콜로노스 클럽’이라고 연회원, 평생 회원을 모집해서 그분들께는 늘 극장 프로그램을 초대 또는 할인해서 즐기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극장은 제 극장이라기보다는 봉하를 기억하고 감사하게도 저를 기억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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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콜로노스에서 펼쳐질 공연들이 기대됩니다. 극장 위치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봉하로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공단이 있지요. 그 안에 100평 정도 되는 빈 공장을 임대해 98석 규모의 소극장을 만들었습니다. 연극을 하는 후배들과 주변의 동지들이 자재도 마련해주고 노력 봉사로 지난해 뜨거운 여름 공사를 했습니다. 사람들이 시끄러운 공단 안에 무슨 연극극장이냐고 하셨지만 와서 보시면 오히려 우리 극장이 더 시끄럽습니다.


공장건물은 천장이 높고 박스 형태라 이런 공연장 만들기 최적의 조건이라 생각했습니다. 사실 또 그만큼 멋진 극장이 만들어졌고요. 요즘은 야간작업도 없고 주말에는 작업을 쉬고 있어서 이런 문화공간으로는 최적의 장소라 생각이 됩니다. 

 

우선 금·토·일에만 공연을 하는데 봉하마을에서도 가깝고 진영 신도시에서도 가까워서 봉하를 방문하시는 분들이나 문화공연 갈급한 진영 시민들에게 괜찮은 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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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널찍한 무대가 마련되어 있고요. ‘명배우의 탕비실’이라고 극장을 찾으시는 분들이 음악도 듣고 차도 마실 수 있는 자그마한 커피숍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는 LP판으로 음악을 들려드리고 있지요. 작업하는 배우들이 머무는 숙소도 마련되어 있고요. 공단 분들과도 함께하는 그런 문화 공간이 되었으면 했는데 그분들도 환영해 주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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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연극, 영화, 각종 문화행사 강좌 등 우리 극단 단원과 인근 주민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입니다. 연극도 전문 직업 배우들만 하는 공연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함께 배우로, 제작진으로 참여해서 만드는 공연을 위주로 하려고 합니다. 

 

실제로 첫 번째 공연 <언덕을 넘어서 가자>는 ‘영농법인 봉하마을’의 장태선 팀장이 배우로 참여하기도 했지요. 지금도 일반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워크숍 단원을 모집해서 함께 작품을 준비 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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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 문고리


진영에는 영화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공연이 없는 날, 빈 시간대에 지역 어르신과 주민을 위한 다양한 영화상영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연극이나 연극체험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구요. 


마지막으로 지금 계획으로는 매달 한 번 ‘월간 명배우’라고 해서 제가 관객과 함께 이야기하고 음악도 듣고 춤도 추고 초청강사도 모시는 좀 별난 프로그램을 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올해 오월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라 추모 공연 역시 준비하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노무현재단 후원회원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가끔 또는 수시로 봉하를 찾으실 텐데 근처에 이런 문화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재단이나 여러분께 누가 되지 않도록 잘하겠습니다. 그저 가끔 들러 격려해주시고 눈빛 맞춰주시고, 등 두드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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