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스토리] 훌륭한 마음들 기꺼이 모이는 '노무현시민센터' 만들어주길

2018년 12월 재단에 도착한 돼지저금통의 주인공 김진상 회원님

후원사업본부 2019.02.11 14:54 댓글 (1) 조회 (2,460)

김진상 후원회원_저금통사진.jpg

지난 2018년 12월 27일, 연말을 맞아 재단으로 따뜻한 마음이 도착했습니다. 정성스레 포장된 상자를 열어보니, 그 안엔 속이 꽉 찬 돼지저금통이 담겨 있었는데요. 지난 1년 간, 차곡차곡 모아온 돼지저금통을 재단에 보내주신 김진상 후원회원님과 함께 후원의 이야기와 재단의 고민을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 2019년 돼지의 해를 맞아 이 따뜻한 사연을 소개합니다. 


Q. 김진상 회원님, 안녕하세요? 먼저, 2019년 첫 후원회원 인터뷰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서 작은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료도 다듬고 매주 메뉴도 짜고 해야 할 일들은 산더미에 시간도 많이 드는 일이지만, 아내와 둘이 열심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후원을 시작한 건 봉하마을에 방문하면서였어요. 5년 전 뇌출혈로 쓰러지고 거의 한 달 가까이를 중환자실에서 지내면서 큰 수술도 2번이나 받았었는데요. 기적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으면서 더 늦기 전에 가족들과 봉하마을에 가봐야겠다 싶었죠. 안 그래도 늘 삶의 한 쪽엔 대통령님에 대한 마음이 있었는데, 어려워져보니 더더욱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게 봉하마을 첫 방문이었는데,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네요. 처음 후원을 시작하면서 마음을 다해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은 금액을 선택했어요. 비록 많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잘 이어오고 있습니다.


Q. 후원을 시작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꾸준히 유지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잖아요. 5년 정도의 시간 동안 빠짐없이 후원을 계속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요?


후원을 이어나가야겠다는 생각과 행동은 저에겐 너무나 자연스러운지라 그만두는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잠시 잊었다가도 문득 재단에서 보낸 문자를 보게 될 때면 ‘여전히 잘 운영되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해지죠. 후원자로서 든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랄까요? 사실, 일이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일주일 중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일요일에조차 밀린 잠을 자기 바쁘지만요. 하하.


Q. 정기후원과 더불어 작년 연말엔 재단에 깜짝 선물을 보내주셨잖아요. 속이 묵직한 하얀 돼지 저금통을 받아보고 마음이 참 따뜻해졌는데요. 이 이야기를 안 들어볼 수 없을 것 같아요.


식당을 하다 보니 재래시장을 자주 이용해요. 여전히 현금유통이 활발한 곳이죠. 덧붙여 식당차로 음식을 배달하다보니 차가 특히 더 깨끗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세차도 자주하는데, 그 과정에서 또 동전을 이용하게 되죠.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보다 동전을 만질 기회가 많아진 것 같아요. 호주머니에도 늘 동전이 들어있다 보니 금방 채웠네요. 저금통은 정말 우연한 계기로 생기게 된 건데, 사실 이렇게 금방 채우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저금통을 보며 또 자연스럽게 재단이 떠올라서 보내드리게 된 겁니다. 하하.


Q. 저금통을 보면서 재단이 떠올랐다는 건, 그만큼 회원님께서 평소에도 대통령님을 꾸준히 생각하고 기억해주고 계셨다는 뜻으로 느껴져요. 


그럼요, 제 책상 앞에는 항상 대통령님이 계시는 걸요. 재단에서 매년 달력을 보내주시지 않습니까? 꼭 챙겨서 책상 위에 올려놓습니다. 하루의 장사가 끝나면 힘들더라도 매일 일지를 쓰고 정리를 해요. 그래서 책상 앞에 앉으면 대통령님을 매일 뵙게 되는 거죠. 그래서였을까 저금통이 다 채워지면 다시 한 번 봉하마을에 가서 직접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결국 봉하마을에 가보지는 못했지만요..


김진상 후원회원님_사진_사이즈조절.jpg


Q. 함께 해주신 시간이 긴 만큼, 회원님께 재단의 고민도 잠시 털어놓을까 합니다. 재단에서는 설립 10년을 맞아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요. 바로 서울에 노무현시민센터를 건립할 계획에 있는 것인데요. 재단의 새로운 첫 걸음이기에 많은 준비가 필요해요. 그래서 연을 이어주신 시민의 한 분으로서 솔직한 의견들을 여쭙고 싶어요. 


외형적인 면에 대해서는 눈여겨보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 안에서 이루어질 행동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민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많은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민주주의 가치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당연히 훌륭한 마음들이 모이는 곳이니 좋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하고요.


Q. 말씀해주신 것처럼 노무현시민센터는 시민이 주인이 되어 그 안에서 다양한 민주주의 가치가 표현될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큰 가치를 센터 안에서 만들어나간다고 한다면, 어떤 활동들을 해볼 수 있을까요?


솔직히 잘은 모르지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있습니다. 중학생 때쯤, 친구의 형님이 보던 타임지에 세계 독재리스트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족한 영어 실력임에도 무엇을 나열한 것인지 한 눈에 들어왔었죠. 유신정권 하에 저에게는 일상이라 여겨졌던 당연한 일들이 민주주의와는 전혀 다른 방향이라는 것을 그 때 깨달았습니다. 그 충격이 저에게는 아직까지도 민주주의에 대해서 계속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당연한 일들이 곧 올바른 일들은 아니라는 저항의식을 심어주는 계몽의 역할을 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우리 재단에서도 시민들에게 민주주의 가치를 쉽게 알릴 수 있는 방법들을 많이 연구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논의들이 노무현시민센터 안에서 이루어지고, 더 넓은 곳까지 흘러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눈에 보아도 올바른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고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재단에서는 이전부터 시민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민주주의 가치를 교육하고 알리고자 노력해왔는데요. 노무현시민센터가 생긴다면, 그 활동은 더욱 확장될 거예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좋을지 조언해줄 부분이 있나요?


교육뿐 아니라, 민주주의 가치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계기로서의 시민학교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최근에 재단에서‘알릴레오’가 생기면서 매체를 통해서 더 자연스럽게 유익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지 않았습니까? 이전까지의 많은 사업들은 대부분 찾아가야만 했었죠. 바쁜 일상 때문에, 또 멀게 느껴지는 거리감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울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알릴레오가 생겨나면서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접근성을 마련해주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여러 시도와 변화를 통해서 민주주의라는 어려운 가치를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그 다양한 가치들을 사람들이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노무현시민센터가 꼭 필요한 이유죠. 다만, 당부드리고 싶은 건, 지금처럼 쭉 진행하되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음에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에요. 진정성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다른 회원들도 저와 같은 마음으로 재단의 활동을 믿고 함께 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서로 굳은 믿음으로 끝까지 함께하면 좋겠어요.


Q. 긴 시간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김진상 회원님께서 그리는 사람 사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허황될 수 있지만, 넓은 의미에서의 균형발전이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면서 넓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살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가장 큰 문제는 병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제 주변만 살펴봐도 큰 병원과 얼마나 접근성이 있는지가 주거지를 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거든요. 병원이나 교육과 같은 꼭 필요한 시설들이 잘 재분배된다면,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마련할 때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지 않을까요? 최소한의 것들이 잘 분배되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마음에 그리는 삶의 모습을 선택할 수 있을 때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진상 회원님께서는 재단이 노무현시민센터를 건립하고 10년, 20년 또 새로운 목표를 향해 간다고 해도‘처음처럼’을 지켜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재단의 처음 그 순간, 그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그 어느 길 위라도 결국 한 길로 나아가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입니다. 2018년 연말, 첫 돼지저금통을 보냈을 때의 그 마음으로 매년 돼지저금통을 보내리라 의지를 보여주셨던 김진상 회원님, 감사합니다. 회원님의 변함없는 마음과 함께 재단의 앞으로의 여정도 언제나 처음과 같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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